생성형 AI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각 나라들의 개발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들은 일본에서 잇달아 데이터 증설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IT강국인 대한민국이 일본에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아마존의 투자
연초에 미국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2027년까지 일본에 2조 3000억엔(20조 717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인 데이터 센터 건립, 서버 도입 비용, 운영체제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직접적인 이유로는 클라우드 이용 증가됨에 따라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현재 일본에는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가 넘쳐나고 240가지가 넘는 서비스 제공, 수많은 인스턴스를 제공하며 모든 워크로드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생성형 AI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응이라고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Oracle)의 연이은 투자
잇달아 마이크로소프트(MS)가 향후 2년간 일본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인프라에 29억 달러(3조 9000억 원), 오라클도 80억 달러(11조 원)의 투자를 발표했다. chatGPT를 만든 오픈AI에 투자하며 첨단 AI업계에서 주요 업체로 떠오른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력한 AI구동에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등 첨단 컴퓨팅 자원 지원, 개인정보관리를 위한 데이터센터 증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규모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인 오라클도 일본 투자에 나섰다. 오라클 CEO인 새프라 캐츠는 "전 세계에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어 보안은 매우 중요하며, 99.5%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듯이 오라클 역시 마찬가지로 기업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공격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
일본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공공 업무에 chatGPT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공공 서비스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chatGPT를 적용했고, 그 결과 직원의 80% 이상이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인구 감소, 노동력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AI를 택했고, 미국 빅테크들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다만 대기업 3사의 과점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현재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총 3분의 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생성형 AI 개발을 위해서는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 대기업들의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고 그에 따른 요금 폭등은 불 보듯 뻔한 일일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도 과점화 방지를 위한 규제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개인 정보보호, 사용자 데이터 접근 등 빅테크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시장법을 시행하고 있고 일본도 이러한 추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전망
한국 역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가운데 국내 기업 역시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생성형 AI활용 보안 가이드라인"이 그 발목을 잡고 있다.
비공개・개인정보 등 민감한 정보입력 금지, 생성물 활용 시 지식재산권(IP)등 법률 침해 여부 확인 등 까다로운 보안 수칙 때문에 AI 모델을 기관 내부망에 구축하려면 외부와 분리된 상태도 운영해야 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규제로 빅테크의 발길이 뜸한 시장 전망이지만 그렇다고 국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의 개발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빅테크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AI를 로봇, 우주산업, 금융권 등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전략을 짜야할 필요가 있다.